한반도와 일본 사이 바다에 'East Sea, 동해'라고 표기돼 있죠. 원래는 일본해로 표기돼 있었지만, 부산의 한 여고생이 수차례 항의를 해 바로잡은 겁니다.
그런데 이걸 볼까요.
'칼빈슨 호가 며칠내 일본해에 도착할 것이다' '지난 5일, 북한 탄도 미사일이 일본해에 떨어졌다'
우리 정부가 그토록 믿어 마지않던 동맹국, 미국 부통령과 미군으로부터 나온 말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정부가 동해 표기를 위해 쓴 돈은 278억 원. 국회에서 두 번이나 UN에 동해 표기를 요청하자는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우리 정부는 단 한 번도 공식 요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인이었는데도 말이죠.
차라리 우리 외교를 여고생에게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얼마 전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다'는 망언까지 나왔는데, 우리 정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어물쩍 넘기려고 했죠.
우리 정부가 그토록 미국을 신뢰하고 믿은 결과가 바로 이런 겁니다. 바다 이름은 그렇다고 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일 북한의 도발이 우려되자 당사국인 우리 한국만 쏙 빼고 일본 아베 총리, 중국 시진핑 주석과 연이어 통화를 한 것, 이건 망신 중에 망신입니다.
전쟁까지 거론되는 한반도 위기 상황, 이건 한 여고생이 풀 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외교당국에 정말 나라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냐고 묻고 싶습니다.
'이게 최선입니까'
어느 드라마에서 유행했던 이 한마디, 그들에게 던지고 싶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