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킬러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킬러라는 이름답게 USB 포트에 꽂으면 2~3초 만에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장치인데, 현재로선 유통을 막을 방법이 없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멀쩡한 컴퓨터에 USB를 꽂자 화면이 순식간에 꺼집니다.
전원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다른 컴퓨터들도 속수무책인 건 마찬가지, 심지어 본체에 불이 붙기도 합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정체는 바로 이 'USB킬러'입니다. 생긴 건 일반 USB와 똑같지만 이런 컴퓨터에는 저승사자나 다름없습니다."
USB 포트가 있는 TV나, 자동차까지 망가뜨리는데 원리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삽입 즉시 기기 내부의 전류를 흡수해 다시 방출하는데, 이때 200V의 고압 전류가 초당 10번 정도 방출돼 기계를 2~3초 내에 망가뜨립니다.」
보안장치 시험용으로 개발했지만, 해외 온라인 구매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종현 / 연세대학교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 "그(하드디스크) 자체도 손상되니까 복구를 시킬 수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범죄를 의도하면 얼마든지…."
실제로 지난 2월, 경쟁 피시방의 컴퓨터 수십 대를 망가뜨린 업주가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USB킬러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통을 제한할 법적 근거도, 관리하는 정부 부처도 아직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USB는 사용하지 않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