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마다 학생들을 괴롭히는 학교폭력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경찰이 학교폭력을 '4대악' 중 하나로 규정하고 학교전담경찰관(SPO) 등을 운영하면서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양상이다. 신학기가 시작된 이후 학교폭력 집중 단속 활동을 진행한 결과 하루 평균 200건 신고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학교폭력 신고 전화인 117을 통해 하루 평균 248건씩 상담과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일평균 신고건수(100건)과 비교해 148% 급증한 수치다.
경찰은 단속 기간 동안 학생과 학부모 234만명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활동을 진행했다. 운동부와 기숙사가 있는 4398개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을 실태를 조사하고, 학교폭력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우려가 있는 학생 5609명을 1대1로 면담하기도 했다.
과거에 학교폭력은 따돌림이나 폭행, 언어폭력 양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학생 간 폭력이 보다 음성화, 지능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메신저를 통한 이른바 '사이버불링' 형태 집단 괴롭힘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이버불링이란 사이버공간에서 특정인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동을 일컫는다. 가령 단체 채팅방 등에 피하 학생을 초대하고 단체로 욕설을 퍼붓거나, 학생이 대화방을 나가면 끊임없이 초대해 욕설을 하는 식이다.
실제 이번 단속 결과 울산에서는 한 청소년이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해 고등학교 진학을 거부하기도 했다. 울주경찰서는 이 학생의 사연을 접수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로 연계했다.
이 밖에 경찰이 SPO 등을 통해 학교폭력 단속·예방 활동을 벌인 결과, 특정 학생에 대한 집단 따돌림, 학교간 집단 싸움(패싸움) 사례는 여전했다.
실제 전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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