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학교의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을 반대하며 본관을 재점거한 학생들을 경찰에 고발하고 내부적으로 중징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2일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는 행정·사법적 조치를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불법·반도덕적 행위를 자행한 학생들에게 단호한 징계 조치가 취해질 것이며 기물 파손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별도의 형사고발로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점거 중인 학생들은 성명을 내고 "대학본부가 학생들을 폭력으로 진압하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실신하고 다쳤다"면서 "그런 총장을 참을 수 없어 본관을 다시 점거했고 이곳에서 총장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학교 측은 서울 관악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고발되는 학생은 10명 미만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학교측은 서울대 행정관 1층 로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학생 17명을 강제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학생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되고 청원경찰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반발한 서울대 학생 200여명은 망치 등을 이용해 유리창을 깨고 본관으로 재진입해 1층과 2층
앞서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150여일간 본부를 점거했다. 점거는 학교 측이 직원들을 학생들을 강제로 끌어내면서 일단락됐다. 학생들이 본관 일부를 재점거하면서 갈등은 다시 재점화된 양상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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