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31명의 사상자를 낸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이 사고로 사망한 6명의 시신은 사흘만에 유가족들에게 인계됐다.
3일 이번 사고를 조사중인 경찰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일 실시한 현장감식 결과와 부상자들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수사본부는 현장 조사와 회사측 사고 원인 진단, 이미 확보한 현장 직원 진술을 토대로 크레인 기사와 신호수들이 크레인 작동·중지 신호를 교환하는 과정에 착오가 생겨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크레인 기사와 신호수들이 사용하던 무전기를 확보해 신호 교환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중이다.
수사본부는 삼성중공업이 협력업체에 어떤 작업 지시를 내렸는지 확인하고 야드 폐쇄회로(CC)TV, 작업일지 등도 확보해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고 크레인이 기계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검찰 지휘를 받아 희생자 6명의 시신을 유가족들에게 인계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수사관 15명 정도를 삼성중공업 안 사고현장으로 보내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원 등의 합동감식이 2일 끝났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수사관들이 직접 현장을 조사해 그동안 받은 진술조서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책임소재를 물을 정도로 수사가 진행되지는 않아 일단 회사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기초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거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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