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에서 보셨다시피 크레인 사고는 났다 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집니다.
그만큼 안전 관리가 최우선인데, 어찌 된 일인지 사고 대부분은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인재입니다.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형 크레인 두 대가 충돌하면서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신호수와 운전수 사이에 신호가 맞지 않으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지만 여전히 전문 신호수가 없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현직 크레인 기사
- "토목현장이나 작은 (공사) 현장 가면 전문 신호수가 없으니까 (일반) 작업자가 신호하면 그 신호에 따라서…."
크레인 사고의 대부분은 전도 사고.
지지대의 길이와 각도에 따라 아주 작은 무게 차이로도 균형을 잃기 쉽습니다.
2년 전 3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국제공항 크레인 사고도 작업 용량을 초과하는 46톤의 철제 빔을 옮기다 발생한 사고입니다.
▶ 인터뷰 : 최금섭 /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국장
- "조금 초과하는 중량물은 그냥 관례로 무리해서 들죠. 큰 크레인을 안 부르고, 돈 안 들고, 공기가 절약되니까…."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공사장에 있는 이런 크레인은 임대와 설치, 운행업체가 각기 나뉘어 있어 안전 관리 주체가 불명확합니다. 이 역시 안전 불감증을 부르는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인 크레인의 경우 18시간 교육만 이수하면 누구나 면허를 딸 수 있을 정도로 자격 요건이 허술합니다.
▶ 인터뷰(☎) : 최창식 /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타워크레인의 대부분 형태는 한발로 서 있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사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지난 열흘 동안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 크레인 사고만 3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진단만 있을 뿐, 제대로 된 처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