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안 쓰고 아이를 키운다는 말에서 글자를 따온 '안아키' 카페 들어보셨습니까?
자연주의 치유법을 공유하는 이 카페의 회원수가 무려 6만여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부작용호소가 잇따르면서 아동학대에 의료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정주부 손미영 씨는 2살 난 아이가 설사를 해 숯가루를 먹였다가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손미영 / 가정주부
- "배탈이나 장 질환에 항생제가 든 약보다는 숯가루를 먹이는 게 더 안전하고, 효과가 좋다고 해서…."
또 다른 주부 역시 3살 된 아이의 고열을 낮추려고, 뜨거운 김 쐬기를 했다가 열이 더 심해져 결국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안아키 카페 회원
- "뜨거운 김 쐬기, 열이 나면 (목)뒤쪽에 차갑게 해 주래요…."
아토피가 있는 아이에게 연고 대신 햇볕을 쬐게 했다가, 아이의 온몸이 흉측하게 변한 경우까지.
이 모두가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라는 육아 카페 안아키의 치료법을 따라하다 생긴 부작용입니다.
▶ 인터뷰(☎) : 신승주 / 대한 한의사협회 홍보이사
- "한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있거나 효과가 있는 치료법으로 볼 수 없고요."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특히 안아키에서 환자의 내원 없이 보시는 것처럼 인터넷 상담을 통해 약을 처방해, 의료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심지어 내용을 잘 아는 주부 회원을 '맘닥터'로 정해, 다른 회원에게 의료 상담을 하도록 하면서, '무면허 의료행위'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안아키 카페를 폐쇄하고 기존 회원들만 공유하는 또 다른 카페를 개설한 운영자인 한의사 김 모 원장은 취재요청을 거절했습니다.
[현장음]
"아저씨, 찍지 말라고요!"
자연주의 육아를 내세운 안아키 카페가 아동학대와 의료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면서 보건복지부도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