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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의 공채 전형이 인·적성 검사를 지나 면접 일정으로 들어섰습니다.
7일 채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면접 트렌드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지원자를 부담스럽게 하던 '압박면접'이 사라지고 자기소개서 등을 기반으로 한 '구조화 면접'이 대세입니다.
지원자들은 '정답'을 의식해 면접을 대비하기보다는, 지원한 기업의 인재상과 직무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경험 등을 기반으로 논리적인 답변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취업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관계자는 "최근 국내 중견기업 이상은 대부분 '역량 기반의 구조화 면접' 기법을 활용한다"며 "직원에게 요구되는 능력이나 자질을 먼저 정의하고, 지원자가 이를 갖췄는지 판단하기 위해 정해진 질문 순서와 기준에 따라 구조화해 측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소위 '제로베이스 면접'이라고도 불립니다. 지원서에 기재된 스펙만으로 알기 어려운 지원자의 인성과 잠재 역량, 돌발행동 등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압박면접은 2010년대 들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업무 환경과 거리가 먼 상황을 가정, 지나치게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고 지원자에게 까다롭게 군다는 비판이 커졌습니다. '잠재적 고객'에게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위험도 있었습니다.
CJ는 2002년부터 일찌감치 구조화 면접을 채택했습니다. NSC(국가직무능력표준) 도입과 더불어 구조화 면접이 통용되면서 롯데·한화·LG·두산·포스코 그룹 등이 속속 도입했습니다.
질문은 말 그대로 구조를 그리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예컨대 "과거에 크게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라고 먼저 질문을 던진 후 답변에 따라 "만약 그 경험 중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했겠는가" → "○○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그렇게 참신한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본인이 그 해결방안을 높게 평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식으로 꼬리를 이어가며 구조를 그립니다.
교과서 내용이 아닌, 현상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묻고 평가하는 게 구조화 면접의 핵심입니다. '올바른 답'이 아니라 엉뚱한 답을 하더라도 상황과 맥락, 이유를 잘 설명하는 게 당락을 가릅니다.
이는 면접관의 주관적 인상을 최소화하고, 기업이 기피하는 특정 유형의 지원자를 가려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지원자들은 기업의 인재상과 지원 직군이 어떤 역량을 요구하는지 숙지하는 게 좋습니다.
보통 1차 면접에서는 회사 문화와의 적합도와 업무 전문성의 빠른 향상이 가능할지를 주로 검증합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 들어와서 금방 제 몫을 해낼 수 있을지를 알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또 자신의 대표 경험으
가치관이나 사고력, 성향 등을 단기간에 바꾸기는 결코 쉽지 않으므로 평상시에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고 자신을 다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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