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들으셨듯이) 잔불 정리로 불이 다 꺼진 줄 알았던 곳에서 불씨가 되살아나는 게 문제인데요.
그 원인을 신동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화마가 휩쓸고 간 시커먼 잿더미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겉으로는 불꽃이 일지 않아도 속에는 불씨가 남아있는 것인데, 한 차례 꺼졌던 산불이 다시 살아나는 원인입니다.
두껍게 쌓인 낙엽과 불탄 나무뿌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소방헬기가 물을 뿌려도, 땅속에서 숯처럼 변한 나무뿌리나 낙엽층이 머금은 열기에 표면이 마르면 불씨가 다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헬기로 진화를 마쳤다 하더라도 지상 대원이 투입돼, 이틀 이상 잔불을 정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용하 / 산림청 차장
- "현재 진화헬기 24대, 인력 5천 명을 투입하여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나무가 휠 정도로 세차게 부는 바람은 잔불의 위험성을 더욱 증폭시킵니다.
낙엽을 쌓아놓고 실험해 봤더니, 바람이 없는 쪽이 절반쯤 타들어가는 동안 바람이 부는 쪽은 전부 타버렸습니다.
특히, 봄철에는 강원 영동지방에 초속 20m를 넘는 고온 건조한 바람, 이른바 양간지풍이 불어 산불을 확산시키는 풀무 역할을 합니다.
▶ 인터뷰 : 이병두 / 산림과학원 박사
- "올해는 평년에 비해 누적 강수량이 적고 온도가 고온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5월 초순이 됐는데도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이번 피해지역은 불이 쉽게 옮아붙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밀집한 곳입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산불 등 재해에 강한 활엽수를 섞어 산의 수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조영민·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