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다녀오면 보통 손을 깨끗이 씻게 되죠.
환자가 많이 모여있는 병원은 각종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위생관리가 철저해야하는데요.
그런데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잊었는지, 병원들의 위생관리 실태는 여전히 엉망입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메르스 전담병원이었던 국립중앙의료원.
병원 곳곳에 금연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건물 옥상에 올라가보니 의사 가운을 입은 의료진이 담배를 피우고, 수술복 차림의 흡연자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 간접흡연은 치명적이지만, 의료진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병원 측은 실정도 모르는 답변만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저희가 금연을 하고 있어서, 지금까지 다니면서 봐도 건물 내에서 (담배)피우시는 분을 본 적이 없어서…."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각종 의료기관이 몰려있는 강남의 병원가 위생상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중화장실 안 세면대에서 의료기구를 세척하거나,
치료 중 환자 얼굴을 덮는 안면포를 걸레 빠는 곳 옆에서 말리기도 합니다.
지역 보건소에서 수시로 위생점검에 나서긴 하지만 법적 근거가 있는 단속 항목은 1회용 의료기기 재사용 여부 뿐.
그나마도 지난 3년간 서울시에서 적발된 건 단 10건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종사자들의 안전과 위생이라는 부분에 대한 의식도 중요하고, 시스템적으로 처리될 수 있는 부분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메르스와 C형 간염 같은 각종 감염병이 병원을 통해 전파됐지만, 병원들의 구멍뚫린 위생실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