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했던 교육공약에 대해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역량을 기르고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키워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은 "4차 산업혁명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역량은 어떻게 기를 것인지 미래 비전을 정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무엇으로 기를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인재에게 어떤 능력을 익히게 할 것인지 국가적으로 방향을 정하고, 그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평가기준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도 "과거 산업시대를 위해 만들어진 기존의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변화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기존 시스템을 수선해서 계속 쓰겠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아동·청소년들이 타고난 잠재력을 실질적으로 최대한 키울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혁신학교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단위학교의 자율성 확대, 학교민주주의의 정착, 학생이 존중받는 학교, 사고력 중심의 수업 등 학교 교육을 본질적으로 바꾸려는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개선돼야 할 한국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묻자 이찬승 대표는 경쟁적 입시중심 교육과 하향식 표준화된 획일적 교육, 하위권 배제시키고 상위권 중심의 교육을 꼽았다. 그는 "경쟁적 입시중심 교육에 대한 해법이 미흡하고 나머지 2개에 대해서는 아예 직접적인 공약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염려했다.
김 위원장도 "학생들이 무한 경쟁, 혼자서는 멈출 수 없는 사교육 경쟁에 시달리는 현실을 해결해 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학원휴일휴무제를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초,중,고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법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교육 전문가들은 위에서 지시하는 것이 아닌 밑에서부터 일궈내는 교육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찬승 대표는 "주요 공약을 보면 개혁이 교사와 학생, 학교현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부터 내려온다"며 "이대로는 주요 공약을 실행하더라도 실제 교육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학생과 교사를 변화의 주체나 파트너로 삼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교육의 변
김영식 위원장도 "교육개혁의 역사에서 관료적 지시와 통제를 통해 성공한 사례는 없다"며 "교육자치와 현장 교사의 자율성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