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때 일손이 부족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일당을 올려 11만원을 줘도 일꾼을 구하지 못하자, 애써 키운 농작물을 그대로 버려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햇볕에 검게 그을린 74살 이동근 씨는 오늘도 허리 한번 제대로 펼 시간이 없습니다.
천 평이 넘는 밭에서 마늘종을 잘라야 하는데, 일손이 없어 혼자서 이 일을 다해야 합니다.
마늘 농사에 신경을 쏟다 보니, 토마토 수확은 뒷전으로 밀려, 농사를 아예 망쳤습니다.
▶ 인터뷰 : 이동근 / 농민
- "젊은 사람들은 일을 안 하려고 하고, 나이 든 사람도 이런 데서 일을 안 해요…. 날씨도 덥고 사람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도 비싸고…"
양파 시배지인 경남 창녕에서도,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본격적인 양파 수확을 앞둔 들녘입니다. 일손 부족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해져 하루 일당 11만 원을 줘도 일손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작년에 8만원 하던 일당을 11만 원 이상으로 올렸지만 달라지는 건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양파 재배 농민
- "11만 원~12만 원 사이인데, 임금이 비싸도 수확을 해야 하니까 할 수 없이 쓸 수밖에 없어요."
일꾼을 구하지 못하자, 애써 키운 농작물을 그대로 버려야 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 인터뷰 : 노칠성 / 산딸기 재배 농민
- "작업량 중에 예를 들어 2/3만큼만 수확을 하면 1/3은 버려야 하는 경우가 생겨서 생산자들의 피해가 막심합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농촌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국비지원 인력 센터의 운영과 같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