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떠돌이로 전락한 1천억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5명 구속

1000억 원에 달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국제 떠돌이로 전락한 국외 도피사범 5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16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베트남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적발되자 도피한 A씨(33) 등 5명을 전원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5년 8월부터 1년 동안 베트남에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978억 원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 국내로 입국한 공범이 경찰에 검거되자 사이트 이름을 변경하고 해외 사무실 위치 노출을 우려해 베트남 현지 총책이 마련한 새로운 숙소에서 단체로 지냈으나 한달여 만에 버림받고 국제 떠돌이로 전락했다. 도박 수익금을 유흥비로 탕진한 이들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모텔 등을 전전하다 수사기관에 자수서를 제출하고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에 자수의사를 밝혔지만 수사에 단서가 될 만한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 주요 증거는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사람인 총책은 아직 신원확인이 안돼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직 청년들이 SNS와 구인 사이트에 뜬 '고수익 알바' 광고에 속아 해외로 출국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범행이 발각되면 국내송환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추방(송환) 이후에도 처벌이 불가피 하므로 구직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