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거제시는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생가 및 주변땅을 매입하기 위해 소유주와 협의 절차에 나서는 등 복원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 생가는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문 대통령의 부모가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 흥남 철수 때 배를 타고 피난을 와 처음 정착한 곳이다.
현재 생가는 대지 240㎡ (50여평) 규모로 작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초라한 모습이다. 문 대통령이 태어나 부산으로 이사가기 전까지 7살까지 유년시절을 보낼 당시에는 흙벽돌 초가집이었다. 현재 슬레이트 지붕과 외부벽만 시멘트로 바꾼 집은 큰방과 작은방 2개로 구성돼 있다. 문 대통령 가족은 당시 작은방에 세 들어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생가는 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잘라 준 추경순(87)할머니 가족 소유로 돼 있다. 당시 추할머니 가족은 큰방에서 살고 있었다. 현재는 추씨가 생가 바로 뒤쪽에 새로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작업장 등으로 사용해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시는 생가부지와 함께 생가 주변 땅 900㎡(300여평)까지 넉넉히 매입해 관광객을 맞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생가 매입 절차가 끝나는 대로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또 문 대통령의 기념관과 기록관 설립 등도 검토되고 있다.또 생가주변에 마을 수호목이자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있어 스토리텔링 등도 만들어 관광자원화 할 예정이다. YS생가가 있는 거제 장목을 연계해 두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거제시의 테마형 관광아이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남정마을은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전국에서 생가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고, 평일에도 300명 이상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이에따라 시는 우선 생가
시 관계자는 "작은 시에서 대통령 2명이 배출된 곳은 국내에서 거제가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며 "차량으로 30분 거리인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와 연계해 두곳을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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