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세월호 침몰지점 해저에서 발견된 뼈 1점이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침몰 발생 1127일 만이며 세월호 인양 및 미수습자 수습 작업이 시작된 이후 공식적인 의학감정결과로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5일 세월호 선체 침몰 해역에서 수습한 뼈 1점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고 교사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수습본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뼈의 DNA 분석을 위해서는 약 3~4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며 뼈의 칼슘을 완전히 제거하는 과정(탈칼슘화)에만 2~3주 정도 소요된다"며 "이번 경우는 신속한 분석을 위해 탈칼슘화가 진행된 부위를 우선적으로 계속 채취 분석함으로써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세월호가 침몰했던 맹골수도에서는 수중 수색 과정에서 34cm 길이의 정강이뼈가 발견돼 국과수 정밀 검사가 이뤄졌다.
체육담당인 고씨는 지난 2014년 3월 단원고에 부임한 교사로 발령받은지 한 달만에 사고를 당했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고 교사는 물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도 주위에 있던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배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세월호 선체 중 객실부위에 대한 수색이 본격화되면서 선체내 유해수습은 탄력받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4층 선미에서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유골의 경우 치아 상태 대조결과 단원고 여학생인 것으로 추정
[목포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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