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택시의 핸들을 잡아 꺾어 한강변 풀숲으로 추락시킨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만취했던 이 승객은 택시가 추락하자 택시기사를 차 안에 둔 채 자신만 도망갔습니다.
보도에 박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속 100km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택시 안에서 만취 승객이 갑자기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왜 굳이 XX 시비를 거는 거야 XXX들."
이 승객은 13분이나 욕설을 이어가더니 조수석 문을 열기까지 합니다.
문을 열면 안 되지. 문 닫아 빨리!
승객은 급기야 핸들을 잡아 꺾었고, 이 바람에 택시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대로 한강변 풀숲으로 추락합니다.
「이 사고로 택시기사 이 모 씨는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고 택시는 폐차될 지경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택시기사
- "(추락하는) 그 짧은 순간 죽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스탠딩 : 박수진 / 기자
- "사고가 발생한 뒤 피의자 조 모 씨는 3.5m의 벽을 뛰어내려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CCTV 역추적으로 검거된 조 씨는 자신이 납치당해 도망가려고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석동수 / 서울 성동경찰서 교통범죄 수사팀장
- "택시기사가 자기가 납치해서 데리고 가는 느낌이 들어서 택시 문을 열고 탈출하려고…."
경찰은 운전자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조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수진입니다.[parkssu@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