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이 오늘(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구속 53일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올림머리와 남색 외투를 고수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 모습, 이수아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법원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지난 3월 31일 구속 수감된 이후 53일 만에 재판을 받으러 다시 법원을 찾았습니다.
포승줄로 묶이지는 않았지만, 양손에는 수갑을 찼습니다.
여성이나 나이가 많은 피고인에 대해서는 포승줄을 묶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유의 올림머리는 그대로였습니다
구치소에서 구입한 플라스틱 머리핀으로 옆머리를 고정하고, 집게 핀으로 뒷머리를 모아 약식이나마 예전 머리 모양을 재현했습니다.
또, 예상대로 수의가 아닌 이른바 '전투복'으로 불리는 남색 외투를 입었습니다.
도주 우려가 없는 피고인은 법에 따라 사복을 입고 재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판부에 유죄에 대한 선입견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하지만, 왼쪽 가슴에 수인 번호 '503번'이 적힌 구치소표식을 달아야 했습니다. 또, 구치소 생활이 녹록지 않은 듯 얼굴은 수척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조영민,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