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경마와 경륜, 복권 등의 사행산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20조 원을 넘기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업자와 관할당국인 문체부가 관련 매출을 늘리려고 경주 수까지 확대해 국민의 요행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마와 함께 대표적인 사행산업 중 하나인 경륜 경기가 열리는 부산의 한 경기장입니다.
월요일 오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경륜 경주는 그동안 금요일과 주말을 포함해 사흘 동안 열렸는데, 어찌 된 일인지 월요일 경주가 열린 겁니다.
경륜과 경정 사업을 하는 부산지방공기업인 스포원이 매출이 하락했다며 일단 이번 달 한 달간 월요일마다 17경기를 추가 개설한 겁니다.
▶ 인터뷰(☎) : 스포원 관계자
- "3년 전부터 경륜·경마가 전부 하향 추세로 고객이 줄어들고…. 경영 위기가 올 정도로 어렵다 보니 자구책으로 경주 수도 늘리게 되고…."
그런데 실제 매출액을 조사해 봤더니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지난해 스포원의 매출액은 3천8백여억 원, 2년 전보다 2.9%가 성장했고, 입장객 역시 14%나 늘었습니다.
경륜 산업의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2조 2천8백여억 원으로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행산업 중에서도 도박 중독의 우려가 커 경주 수를 늘리려면 정부가 허가를 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경주 수가 늘어난 걸까?
▶ 인터뷰(☎) :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사업계획승인 신청서를 두 달 전에 내 승인을 받게 돼 있어요. 현재 그쪽이 너무 어렵다고 해서…."
한탕주의로 인한 부작용은 외면한 채 세금과 수익만 챙기려는 정부와 공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사행산업의 규모만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