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에서 한센일을 위해 헌신한 파란 눈의 '할매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83)와 마가렛 피사렉(82) 수녀를 노벨상 후보로 추천하는 등 선양 사업이 본격화한다.
24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도 평화사절단은 다음 달 2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티롤 주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를 만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 대주교가 현지에서 합류하며 김연준 소록도성당 신부도 동행한다.
방문단은 다음 달 3일 티롤 주 의회를 찾아 두 수녀의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등에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두 수녀는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한 후 각각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단 한 푼의 보상도 없이 빈손으로 살다가 2005년 11월 21일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록도를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인 지난해 5월 16일 고흥 문화회관에서 열린 마리안느 수녀 명예 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하고 소록도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도 전남지사 재임 시절 "두 수녀의 헌신은 인류가 절망에서 어떻게 희망을 만들어가는가를 보여준 사례"라고 높이 평가하며 김연준 신부와 고흥군 등이 추진하는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운동에 대한 도의 관심을 주문했다.
'벽안의 천사'들은 국내에서는 잘 알려졌지만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세계적인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노벨평화상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 수녀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남도가 티
마침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지난 4월 국내 개봉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곧 상영된다. 이해인 수녀의 내레이션과 한센인과 의료인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두 수녀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무안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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