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15일 자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일종의 대국민 서약서입니다.
4·13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야심차게 5대 개혁과제를 제시하고 당선 이후 1년 안, 그러니까 올해 5월 31일까지 이 과제들, 공약을 달성하지 못하면 국회의원 신분으로 받은 월급 1년 치 세비를 전액 반납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새누리당은 한술 더 떠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내고 '국민 여러분들, 이 광고를 1년 동안 보관해 주십시오'라고 까지 부탁했죠.
어떤 약속들이었는지 볼까요.
첫째, 대한민국 모두를 위한 갑을개혁.
둘째, 상속자의 나라에서 혁신가의 나라로 만들기 위한 일자리 규제 개혁.
셋째, 젊은이의 주거·재정 독립을 위한 청년독립.
넷째, 4·50대의 인생 도전을 돕는 4050자유학기제.
다섯째, 엄마의 일과 자립을 도와주는 마더센터.
이를 위한 법을 만들겠다는 건데… 듣기에도 생소한 이 다섯 가지, 그런데 뭐 하나 진척된 게 없습니다.
전면 광고에 약속 서명을 한 사람은 48명, 이 가운데 27명이 당선됐으니 국회의원의 월급을 1천만 원으로 쳤을 때 1년 치면 32억 4천만 원입니다.
그래서 몇몇 의원에게 약속을 지킬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답은 이랬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가 아무 말 없으니 나도 뭐라고 못하겠다' 혹은 '당의 결정을 보고 생각해 보겠다' 심지어 이런 의원도 있었습니다. '약속한 기억이 나질 않는다. 확인을 해봐야겠다'
2017년 5월 31일, 이른바 약속 데드라인은 이제 꼭 엿새가 남았습니다.
국민들은 이들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들의 술수 정도로? 아니면, 그래도 최소한 '약속의 품격'은 지키는 정치인으로?
진중하고도 흥미로운 5천만 국민들의 카운트 다운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