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벌써부터 에어컨이나 선풍기 꺼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여름철 냉방기기 화재사고가 지난 5년간 260여 건에 이른다고 하는데, 사용 전 꼭 점검을 하고 쌓인 먼지도 치우셔야겠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불길이 집어 삼킨 가정집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초등학교 교실은 난장판으로 변했습니다.
두 화재 사고의 범인은 모두 선풍기였습니다.
여름철 긴시간 켜둔 선풍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불이 시작된 겁니다.
실제 지난 5년간 있었던 냉방기기 화재사고 260여 건을 분석해보니, 모터 과열과 같은 전기적 원인이 8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쉽게 모터가 가열되는 낡은 선풍기로 실험을 해봤더니, 얼마안돼 선풍기 온도가 100도를 넘나듭니다.
여기에 먼지까지 더해지자 불이 붙습니다.
본격적인 선풍기 가동에 앞서 반드시 점검을 하고 모터주변까지 청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이지현 / 서울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
- "미리 작동해서 회전이 1~3단 돌아갈 때 단수에 맞게 회전이 빠른지 아닌지도 점검하시고요."
에어컨은 열을 뿜어내는 실외기에서 주로 화재가 발생합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한여름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온도는 70~80도까지 올라가는 만큼, 전선이나 폐기물을 치워두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냉방기기 화재사고로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14명.
갈수록 뜨거워지는 여름 날씨 탓에 냉방기기 사용도 급증하는 상황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