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메르스 의심 증상' 다른 시·도 봤더니…인천은 역학조사관 단 1명 근무
↑ 광주서 메르스 의심 증상 / 사진= 연합뉴스 |
광주에서 발생한 메르스 의심 증세가 28일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메르스 대비책에 대해 관심이 재차 쏠리고 있습니다.
2015년 5월 전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최종 확진자 168명 중 38명이 사망할 정도로 메르스의 피해는 컸지만, 한편으로는 국가 감염병 예방 체계 수준을 한층 높이는 효과도 낳았습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시도 중앙정부 수준의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으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천 의료기관들이 전담 인력도 대폭 늘리고 감염관리 교육을 강화하는 등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대폭 확충했으나 정작 감염병 저지 최전선을 지키는 역학(疫學) 조사관 인력난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입니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2015년 7월 개정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역학조사관을 중앙에 30명, 각 시도에 2명 이상씩 두도록 명시했지만 인천시에는 현재 단 1명의 역학조사관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16만명의 이용객이 찾는 인천공항에도 역학조사관은 3명이 전부입니다.
이마저도 역학조사관 근무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여서 24시간 감시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감사원은 질병관리본부 감사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항공기가 운항하는 점을 고려해 역학조사관이 24시간 근무하는 체제가 필요하다"며 "감염병 초기방역 강화를 위해 24시간 방역체계를 유지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무 강도가 세다는 점 때문에 공중보건의들이 역학조사관 자리를 기피하는 데다 신규 인력 확충을 위한 재원 마련도
인천시는 해외여행객의 78%가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특히 메르스 발생 지역인 중동국가 항로가 모두 인천공항과 연결된 점을 고려할 때 감염병 유입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보고 중앙정부·유관기관과 연계한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