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가 개발한 병원관리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훔쳐 유사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던 의료용 소프트웨어 판매업체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29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경쟁사가 제작한 병원 의료시스템의 소스코드를 몰래 빼낸 뒤 프로그램 이름만 바꿔 전국 100여곳의 대형 병원에 판매하고 유지보수비용을 받아온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로 업체대표 이모씨(40)를 구속하고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소스코드는 디지털기기의 소프트웨어 내용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나타낸 일종의 '설계도'다.
이들은 전자의무기록과 처방전전달시스템을 통합한 경쟁사 A사의 의료시스템 소스코드를 훔쳐 이름만 바꾼 프로그램을 만들고 판매한 뒤 보수 비용으로만 10억 상당의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스코드를 훔치기 위한 이들의 작전은 치밀했다. 2014년 5월 이씨가 경북 의성 소재의 병원에서 통합정보시스템 프로그램을 설치하던 A사 대표를 저녁 식사를 하자며 외부로 유인한 사이 직원 한명이 피해자 사무실로 들어가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돼있는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복사했다. 의료프로그램 부분에 잔뼈가 굵었던 이씨 등은 빼돌린 소스코드를 이용 새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제품은 인기리에 팔려나갔고 이로 인해 A사는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씨 등은 자신들이 소규모 의원을 대성으로 개발한 통합정보시스템이 대형병원에서는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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