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초 일본에서 출간될 책 제목입니다. 그냥 그러려니 넘기려 해도 신경이 쓰이는 건 이 책을 쓴 저자가 바로 대표적인 친한파 외교관이기 때문입니다.
2010년부터 2년 동안 주한 일본대사였던 무토 마사토시. 1975년 외교관으로 부임한 뒤 5차례나 한국에서 일한 무토는, 4년 전 양국 관계에 기여한 공으로 우리 정부로부터 수교 훈장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속마음은 달랐나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관해, '북한 위기 상황에서 한국인은 친북반일 대통령을 선출했다', '이성보다 감정으로 움직이는 한국인의 나쁜 면이 나왔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머릿속에 북한 밖에 없고, 선심성 정책으로 지지를 얻으려는 포퓰리스트', 그러니 '앞으로 미·일 틈새에 부는 바람이 한국을 궁지로 몰아넣을 것' 이라고도 했죠.
지난 2월엔 책과 같은 제목의 칼럼에서 입시전쟁과 취업난, 불안한 노후생활 등 한국의 부정적인 면을 다루며 자신이 일본인임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사실 일본의 혐한은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이미 10년 전 부터 혐한 관련 책이 출간돼 한 때 서점엔 아예 코너가 생길 정도였고, 인터넷 뉴스 댓글 중 부정적이고 모멸적인 내용의 80%가 한국과 관련된 내용이란 조사도 있었으니까요. 정작 자기는 뒤돌아 볼 줄 모르는 일본인들의 이런 행태, 화 나죠.
하지만 일본과 감정 싸움에 나서는 것보다는 '한국인이어서 정말 행복하다'는 얘기를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게 더 현명할겁니다. 우리 사이에서도 더 이상 헬조선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