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얼마남지 않은 수산물가공품을, 유통기한을 허위로 늘려 새롭게 포장하는 이른바 '봉투갈이' 수법으로 유통시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이런 식품들이 일선 학교 100여 곳에 급식용으로 납품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수산물유통업체에서 포장 작업이 한창입니다.
공장 한 켠을 자세히 보니 상자가 뜯겨 있고, 한 직원은 이미 포장된 제품을 뜯어 다른 봉투에 담습니다.
새롭게 포장된 제품들이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는데, 또 다른 직원이 쪼그려 앉아 무언가를 봉투에 붙이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봉투갈이' 수법, 유통기한을 고친 라벨을 붙이는 겁니다.
또 학교급식으로 납품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햅썹' 마크까지 허위로 표시했습니다.
((현장음))
"'해섭' 제품인 줄 알고 학교, 유치원 다 들어가잖아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유통기한 등이 위·변조된 수산물가공품 7천900여kg이 전국 100여 곳의 학교에 급식용으로 납품됐습니다.
▶ 인터뷰 : 조지훈 / 부산식품안전의약청 위해조사팀장
-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나 촉박한 제품은 (학교) 영양교사가 반려를 시킵니다. 학교에서 받아 주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 것처럼…."
이 업체는 또 영업신고도 하지 않고, 시식용 제품 1,900여kg을 재포장해 급식용으로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업체 대표 등 2명 적발하고, 또 다른 업체에서도 이런 수법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영상제공 : 부산지방식품안전의약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