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결혼은 하고 싶은데,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20년 전 IMF 경제위기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결혼 시기를 놓쳤고,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로 혼자 살기도 힘들어지면서 결혼은 엄두도 못 내게 된 거죠. 그 결과, 우리나라 남자 9명 중 1명은 한평생 미혼. 50세 이상 중엔 10명 중 1명이 미혼입니다.
그럼, 여성은 어떨까요?
최근 30~40대 1인 미혼여성 가구는 전체의 17%, 집을 가진 여성은 10명 중 1명이 채 안 되고 주로 전세나 월세를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혼자 살기도 퍽퍽한데, 결혼부터 출산·양육·교육까지 해야 하는 결혼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해서 결혼을 못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결혼을 안 합니다.
오랜 경기침체와 팍팍한 살림살이가 연애에 소극적인 '초식남', 아예 여성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절식남', 심지어 능력이 있어도 결혼을 하지 않는 '혐혼파'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비혼 만연의 사회로 만들었습니다.
결혼을 못하는 남성, 결혼을 안 하는 여성. 이유야 어찌 됐건 이들은 '결혼'이라는, 당연히 여겨졌던 사회 제도를 아예 포기한 겁니다.
누구 책임일까요?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돈'이 계급이 된 세상 탓일까요? 아니면 결혼을 하면 여성에게 더 짐을 지우는 세상 탓일까요.
누구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결혼이 짐이 되지 않는 그런 세상이 존재하긴 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