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21·체포)가 지난 2015년 아들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어머니 최순실 씨(61·구속기소)와 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에 증원으로 출석해 이 같은 정씨 출산 전후의 사정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최씨는 2014년 12월 평소 친분이 있던 박 전 전무에게 연락해 "유연(정유라 씨 개명 후 이름)이가 집을 나갔다"면서 울먹였다. 최씨는 박 전 전무에게 "평소 원장님을 따르는 아이니까 유연이가 어디 있는지 수소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 전 전무는 서울의 한 카페에서 정씨를 만났고 이 자리에는 정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신주평 씨가 함께 나왔다. 그는 "당시 정씨가 당시 파카를 입었는데 (임신해서) 배가 부른 상태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박 전 전무에게 어머니 최씨를 향한 불만을 토로했고 '엄마와 상의해 보라'는 박 전 전무의 말에도 극구 반대하며 "나는 엄마가 없다"고 버텼다.
이후 상황을 전해들은 최씨는 "애를 어떻게든 유산시키면 제일 좋겠다"고 했다. 박 전 전무가 이를 만류하자 최씨는 "장시호도 외국에서 출산했는데 유라도 해외에서 출산할 수 있가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씨는 이를 거부했지만 끝내 박 전 전무의 설득으로 제주도에서 출산하기로 했다.
그렇게 정씨는 2015년 1~2월께 제주도로 가서 출산을 준비했다. 어머니의 부탁으로 사촌 언니인 장시호(구속기소)씨가 미리 빌려 둔 아파트에 머물렀다는 게 박 전 전무의 증언이다.
최씨는 딸의 출산을 앞두고 박 전 전무에게 "(정씨가) 아이를 낳는 것이 여러모로 창피하다", "(신주평씨는) 결혼시킬 상대가 아니다"라며 "(정씨를) 독일에 보내 말이나 타게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는 실제 박 전 전무와 함께 2015년 4월 독일을 방문했다.
박 전 전무는 정씨의 전지훈련 계획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이었던 박 전 전무는 정 씨의 승마 훈련을 지도하면서 최씨 모녀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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