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꼬드겨 마트에서 술을 사게 하고서 경찰에 이를 신고한 50대 여성이 구속됐습니다.
앙심을 품고 있던 동네 마트 업주를 골탕먹이려고 이런 일을 꾸몄다가 들통난 겁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둠이 내린 새벽 부산의 한 동네 마트.
앳돼 보이는 남성 2명이 들어오더니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냅니다.
그런데 다음날 '청소년에게 술을 팔았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마트 주인은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습니다.
소주를 사 간 남성이 다름 아닌 고등학생이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마트 주인
- "다음날 저녁에 파출소에서 전화가 왔어요, 청소년한테 술을 팔았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마트 내부) CCTV 자료 15일 치 (가져가고)…."
하지만, 뜻밖의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마트 주인이 아닌 술을 파는 걸 목격하고 신고 한 51살 여성 김 모 씨.
평소 동네 마트 주인에게 앙심을 품고 고등학생 3명에게 '술을 사오라'고 꼬드긴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새벽 시간 마트에 업무가 서툰 외국인 유학생이 근무하는 걸 알고 이런 일을 꾸몄습니다.
▶ 인터뷰 : 장태익 / 부산금정경찰서 경제 2팀장
- "피해자의 마트에 가서 물건을 훔쳤는데, 합의를 해 주지 않으니 앙심을 품고 청소년을 사주해…."
이런 일을 꾸민 김 씨는 결국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부산 금정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