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비만 오면 논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 많이 듣던 기억이 있을 텐데요.
도심 속에 만들어진 개구리 보금자리 덕분에 사라졌던 울음소리도 되살아났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난지도 쓰레기매립지에서 공원으로 탈바꿈한 서울 월드컵공원.
갈대 숲 사이에 있는 습지를 찾았습니다.
"맹꽁맹꽁~"
맹꽁이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립니다.
산란기를 맞아 암컷을 유인하려고 목청을 높이는 겁니다.
이미 알을 낳은 맹꽁이도 있습니다.
농경지나 논 주변에 살던 맹꽁이, 개체 수가 적어지면서 지난 2012년 멸종위기로 지정받아 보호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멸종위기종이 된 맹꽁이는 이곳 월드컵공원 습지에 천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우제선 / 월드컵공원 방문객
- "(과거) 논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많이 들었죠. 반갑고요. 옛날 기억도 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쓰레기 매립지여서 토양환경이 열악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 1,500여 종이 어울리는 생태공원으로 성공리에 탈바꿈됐습니다.
등 위에 금빛 두 줄을 자랑하는 금개구리.
서울에 많이 서식해 영명도 서울 개구리지만,도시화로 이 역시 멸종위기종입니다.
하지만, 2년 전 200마리를 인공증식해 지난해 이곳에 100마리를 방사했고, 지난 겨울을 무사히 넘기면서 정착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희 / 서울대공원 종보전총괄팀장
- "금개구리가 작년에 들어와서 동면에 성공한 개체인데요. 개체군 안정을 위해서 추가방사를 30수가량…."
잊혀가는 개구리 울음소리.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