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홀로 있던 5살배기 남자 어린이가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매달렸다가 14층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난간 높이가 아이 키보다 높았지만, 사고를 막진 못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영암의 한 아파트.
1층에 있는 관리사무소 천장에 큰 소리가 나 나가보니 5살배기 박 모 군이 14층에서 떨어져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쿵'하는 소리 듣고 나와서 119에 신고하고, 방송해서 사고 난 거 알리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맞벌이를 했던 박 군의 부모는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일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평소 3시간 가까이 낮잠을 자던 박 군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할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박 군이 깬 것.
홀로 있던 박 군이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놀이터를 내려다본 찰나 아래로 떨어진 겁니다.
아파트 난간은 어른 허리 높이인 110cm였지만, 사고를 막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아이의 키가 105cm, 손을 뻗으면 충분히 닿고…. 진술에서도 발의 뒤꿈치를 들어서 내다보는 일도 있었고…."
경찰은 아이의 키가 난간 높이보다 작아도 충분히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