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남성을 살해한 진짜 범인들이 검거됐습니다.
현지에 급파된 우리 경찰의 수사 결과 내연녀가 현지 남자친구와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오토바이 한 대가 주택가 안으로 향합니다.
10분 남짓 지나 유유히 사라지는 사람들.
이들은 지난달 필리핀 세부에서 40대 한국인 남성 황 모 씨를 살해한 진짜 범인들입니다.
수사 초기 필리핀 현지 경찰은 애꿎은 이웃 남성 두 명을 체포했습니다.
현지에 파견된 우리 경찰이 이들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보고 계속 수사 방향을 전환한 끝에 진범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필리핀 경찰이 결정적 증거라던 용의자의 집에서 발견한 혈흔 묻은 셔츠가 분석 결과 피해자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던 겁니다.
우리 경찰은 현지 교민들의 도움을 받아 숨진 황 씨의 SNS 계정에서 사건 당일 20대 필리핀 내연녀가 피해자의 집에 방문한 결정적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 인터뷰(☎) : 전재홍 / 경찰청 인터폴 계장
- "내연녀가 피해자 물건을 훔치다가 들켜서 피해자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피해물품을 변상하게 될 처지에 놓이자 (내연녀의) 남자친구 등 (필리핀인) 3명이 공모해 피해자를 살해한 것입니다."
경찰은 달아난 나머지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내연녀와 남자친구를 살인죄 혐의로 필리핀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