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도로, 수도권서 동해안까지 '단숨에'…획기적 변화 전망

동서고속도로, 수도권서 동해안까지 '단숨에'…획기적 변화 전망

↑ 동서고속도로 / 사진=MBN

수도권과 동해안을 90분대로 단축하는 동서고속도로의 완전 개통으로 강원 동해안 관광의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오는 30일 개통하는 동홍천∼양양 구간 교통량은 하루 평균 2만5천508대, 연간 931만420여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연간 2천35억원에 달한 것으로 기대됩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은 물론 인제 내린천·방태산·자작나무숲, 양양 설악산·하조대·낙산사 등 강원 북부와 설악권 관광지로 단숨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서해∼수도권∼강원권∼동해를 연결하는 국가 간선도로망 구축으로 물류와 문화 교류 활성화도 기대됩니다.

여름철 상습 정체가 빚어지는 영동고속도로와 국도 44호·56호의 교통량 분담으로 교통 지정체 해소 효과도 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단숨에 간다" 평창올림픽 경기장 시설·동해안 관광지

동홍천∼양양 구간 개통으로 수도권∼동해안을 잇는 한반도 최북단 동서축이 완성됐습니다.

2004년 3월 춘천∼동홍천 구간(17.1 ㎞) 착공 이후 서울∼춘천 민자 구간(61.4㎞)에 이어 동홍천∼양양 구간(71.7㎞) 완공까지 13년 만입니다.

동해안으로 가는 최북단 동서고속도로의 개통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의 접근성도 높였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 올림픽파크까지 이동 경로는 기존 영동고속도로, 광주원주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3개 축으로 늘었습니다.

이동 거리는 광주원주고속도로 267㎞(2시간 41분), 영동고속도로 276㎞(2시간 45분), 서울양양고속도로 292㎞(2시간 55분) 등입니다.

무엇보다 여름철 동해안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 상습지정체 구간의 교통량 분산도 기대됩니다.

영동고속도로는 지난해 3월부터 여주∼강릉 간 145㎞ 구간의 노면과 부대시설을 전면 개량하는 공사가 오는 12월까지 진행 중입니다.

이 때문에 주말마다 동해안 방문 후 귀경길은 극심한 지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오는 30일 개통되면 영동고속도로에 편중됐던 동해안 가는 길의 교통량이 분산돼 한결 수월할 전망입니다.

여기다 인제 44번 국도와 미시령 동서관통 도로, 56번 국도 등 기존 도로가 우회도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물류와 교통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해안 가는 최북단 고속도로의 개통은 설악산은 물론 하조대, 낙산사, 인제 방태산, 내린천, 자작나무숲 등 강원 북부와 설악권 관광지로 단숨에 이어져 동해안 관광의 일대 변화도 예상됩니다.

◇ 2조3천656억원 투입…친환경 생태고속도로

오는 30일 개통하는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은 71.7㎞입니다.

기존 국도 이용 시 거리는 96.9㎞다. 이 구간 개통으로 운행 거리와 시간은 각 25.2㎞와 40분 단축됩니다.

이로 인해 차량 운행비 편익 616억원, 시간 절감 편익 1천258억원 등 연간 1천874억원의 경제적 편익이 유발됩니다.

여기다 161억원의 환경절감 피해 편익을 고려하면 경제적 효과는 2천35억원에 달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고속도로서의 면모도 갖췄습니다.

이번에 개통하는 전체 구간의 73％인 52.1㎞가 58개의 교량과 35개의 터널로 건설됐습니다.

21.1％인 영동고속도로의 교량·터널 비율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3만6천993t의 대기 오염물질 절감도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공사 과정에서 대규모 고용창출로 건설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습니다.

2008년부터 10년간 2조3천65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이 공사에 투입된 건설장비는 52만대, 근로자는 217만명에 달합니다.

◇ 국내 최장 인제 터널·내린천 휴게소 랜드마크

동홍천∼양양 구간의 랜드마크는 단연 백두대간을 가로질러 건설된 인제 터널입니다.

총 길이 11㎞로 국내 최장 도로 터널이자 세계에서도 11번째로 깁니다.

터널 입구는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지만 출구는 양양군 서면 서림리입니다.

인제 터널을 빠져나오면 동해안은 지척입니다.

백두대간의 자연환경을 최소화하고자 지표면에서 지하 200∼550ｍ에 건설됐습니다.

2010년 5월 굴착을 시작해 연인원 45만1천여명의 근로자와 8만7천여대의 장비가 투입됐습니다.

터널 건설 시 시점과 종점 이외 중간부에 사갱을 뚫어 네 방향 동시 굴착 공법이 도입됐습니다.

하루 평균 25ｍ씩 뚫어 2년 5개월 만인 2012년 9월에 굴착이 마무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토석량은 196만㎥이다. 축구장 24개의 면적에 10ｍ 높이로 흙을 쌓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11㎞의 터널을 통과하는 데만 6분 30초가량 소요됩니다.

이 때문에 졸음 방지와 주의력 환기를 위해 'S' 선형 설계, 경관 조명, 돌출 차선, 노면 요철 포장 등의 공법이 적용됐습니다.

또 다른 볼거리는 국내 처음으로 도로 위에 건설된 '상공형' 내린천 휴게소입니다.

'V'자 형태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대형 부메랑을 연상케 합니다.

상·하행선 통합형 휴게소로 세련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됐다는 평가입니다.

내린천과 매봉산의 절경을 휴게소 전망대에서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강원연구원 김재진 박사는 "한반도 북방으로 연결된 최북단 육로의 개통이라는 점에서 국가적 차원의 의미가 크다"며 "강원도 차원에서도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듯이 여객과 물류가 쏟아져 동해안 일대의 획기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