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극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 연루된 '돈봉투 만찬' 사건과 관련해 검찰 측에 감찰결과 내용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이 자체적으로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 등 참석자 8명에 '경고' 처분을 하고 이 전 지검장에 대해 수사의뢰를 한 상황에서 경찰에서도 수사가 계속 진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찰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발 사건에 대해 수사 진행을 위해 법무부에 감찰결과 사본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며 "자료 분석 후 경찰이 추가로 할 수 있는 것을 판단 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요청한 자료는 법무부 감찰결과 기록 사본과 특수활동비 집행지침 자료 등이다.
다만 김 청장은 "현재 수사권 구조상 검찰에서 사건 병합을 요청하면 사건을 넘겨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러나 아직 검찰 측에서 어떤 요청도 없는 상황이어서 수사절차대로 밟아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검찰의 이 전 지검장에 대한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 수사와 별개로 경찰 쪽에서도 동시에 수사가 벌어지는 일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지검장 등을 뇌물, 횡령,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아울러 남자친구인 배우 주지훈씨의 지인으로부터 대마초를 권유받았다고 폭로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은 1차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청장은 이날 "이달 6일 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조사했다"면서 "소환한 것은 아니고 찾아가서 조사했다"고 밝혔다. 대마초를 해보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
또 김 청장은 이날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사건과 관련 "오는 15일까지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한 상태"라며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금주 중으로 엄정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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