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에 제주서 사망자까지…'괭생이모자반 주의보'
↑ 괭생이모자반/사진=연합뉴스 |
제주도에 등장한 대량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해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제(12일) 오전 9시 34분께 제주항 2부두에 정박 중인 여객선 퀸스타2호(300t)의 스크루에 걸린 괭생이모자반을 제거하던 선사 직원 이모(41)씨가 물에 빠졌다고 동료들이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해경 대원을 보내 이씨를 구조,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신고 30여분 만에 숨졌습니다.
해경은 이씨가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혼자 물속에 들어가 여객선 스크루에 걸린 모자반 제거작업을 하고 나서 수면으로 올라오던 중 숨을 쉬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여객선사를 대상으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 지역은 해안으로 덩어리째 밀려드는 괭생이모자반으로 선박 운항도 어렵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6분께 제주항 북쪽 7.4㎞ 해상에서 레저 보트 W호(2t)가 엔진고장으로 항해가 불가능하다며 선장 양모(60)씨가 제주해경에 구조를 요청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배에 타고 있던 양씨 등 2명은 출동한 해경에 의해 1시간여 만에 안전하게 구조됐습니다.
제주해경 조사결과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괭생이모자반이 레저 보트 스크루에 감겨 작동을 멈추게 했습니다.
제주시의 한 어선 선장은 "괭생이모자반이 포구 안쪽까지 밀려와 일일이 손으로 수거해야 배를 출항할 수 있을 정도며 운항 중에도 스크루가 감겨 사고가 날까 봐 걱정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제주 해상에 다량의 괭생이모자반이 둥둥 떠다니며 레저 보트 등 선박 스크루에 감겨 운항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크고 이로 인해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제주 해안으로 다량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은 해안가 미관을 해치고 인근까지 악취가 풍겨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 연안 괭생이모자반 발생량은 1천t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천리안 1호 해양관측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1월 말께 중국 상하이와 저장성 연안에서 괭생이모자반 띠가 처음 발견된 이후 2월 중순부터 표층 해류와 바람을 타고 제주도 북서부와 남해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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