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예비 파일럿을 대상으로 제트기 실비행과 시뮬레이터 비행을 한꺼번에 이수할 수 있는 '제트전환과정'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13일 한국공항공사(사장 성일환)는 국적 항공사 조종인력의 필수과정인 제트전환과정 교육을 19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트전환과정이란 프로펠러기를 타고 비행시간을 채운 예비 파일럿들이 제트기를 몰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국내에선 대한항공 정석비행훈련원과 한서대 태안비행훈련원이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정석비행훈련원은 대한항공과 자회사인 진에어 직원만을 대상으로 해 일반인은 이용이 불가능하고, 한서대 태안비행훈련원은 시뮬레이터를 갖추지 않아 제트기 실비행만으로 자격을 취득해야하는 한계가 있었다.
공사는 국내에 제트전환과정 운영기관이 부족해 국적 항공사의 외국기관 위탁이 빈번하고, 제트전환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연간 약 150명의 훈련생들이 미국 호주 등으로 유학을 떠나자 2013년부터 제트전환과정 도입을 추진해왔다. 김포공항 화물터미널 동측에 시뮬레이터 6대, 강의실 등을 갖춘 항공훈련센터를 구축하고, 지난 3월엔 미국 세스나사의 제트기(Citation M2) 1대를 도입해 제트기 실 비행과 시뮬레이터 비행이 가능한 체계를 갖췄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3월 모집한 1차 훈련생을 대상으로 19일부터 6주간 교육하는 등 연말까지 7차 교육훈련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2일엔 아시아나항공과 제트전환과정 위탁계약을 체결하는 등 제트 조종 교육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인력을 흡수하는 이른바 'U턴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커리큘럼을 갖춘 한국공항공사 항공훈련센터는 매년 200명의 제트 조종사를 양성할 수 있는 규모로 1인당 교육비용은 주요국(미국 2000만~4500만원, 영국 3000만원, 호주 3800만원)의 50% 안팎 수준인 2000만 원에 불과하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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