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MBN 취재진이 한 무허가 식용 개 농장을 찾아가 봤더니 실상은 매우 처참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개를 키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악취가 심하고 비위생적이었는데요.
박상호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 기자 】
경남 양산의 한 무허가 개 사육농장.
쓰러져가는 철창 속에 덩치 큰 개들이 구겨지듯 들어가 있습니다.
철창에 덕지덕지 붙은 털은 기본, 안에는 배설물과 온갖 오물이 뒤섞여 있습니다.
"아 어떡해! 미치겠다."
개 밥그릇에는 죽은 쥐가 들어 있고, 군데군데 정체 모를 약품과 주사기도 나뒹굽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코를 찌르는 악취까지 도무지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지만 그 안에서 새끼를 낳은 어미도 여럿 보입니다.
"얘는 아기야, 완전 갓 낳았어."
개들의 먹이는 다름 아닌 음식물 쓰레기, 심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동선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 "어미고, 새끼고 모든 아이들이 기생충에 감염돼서 그 상태 그대로 (유통되는 겁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이곳 농장에는 현재 100여 마리가 밀집 사육되고 있습니다. 20여 년째 이런 상태지만 그동안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습니다."
농장주는 주인 잃은 유기견까지 마구잡이로 데려다 키웠습니다.
▶ 인터뷰 : 농장주
- "내가 죄를 지었으면 법대로 하세요. 법대로 하면 될 거 아닙니까?"
동물학대방지연합 측은 9가지 위법 사실을 확인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고, 양산시는 그제서야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영상제공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