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땅을 가꿔서 지역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바꿔 놓는 게 바로 자투리 공원사업입니다.
몇 년 전부터 서울 각 자치구마다 앞다퉈 이 자투리 공원을 만들고 있는데, 한 때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오히려 지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C&M뉴스 이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랑구 면목동의 한 주택가.
쓸모 없던 자투리 땅이 주민들을 위한 작은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경로당 말고는 갈 곳이 없었던 노인들과 뛰놀 곳이 부족했던 아이들에게 인깁니다.
인터뷰 : 최정희 / 중랑구 면목동
-"늙어서 갈 곳이 없는데, 여기 와서 할머니들이랑 이런저런 얘기해."
인터뷰 : 권보윤 / 중랑구 면목동
-"집이 근처라 그네 타러 자주 와요."
인근의 또 다른 자투리 공원.
이곳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공원 앞은 나 하나 쯤이야 하고 내다버린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이곳이 주민들의 쉼터임을 알리는 비석만이 덩그러니 그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6년전 들어섰던 이 자투리공원은 문을 연지 채 몇 달이 되지 않아 폐쇄됐습니다.
인터뷰 : 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
-"주민들이 없애라고 해서 폐쇄했다. 청소년들이 술 먹고 시끄럽게 하니까 다들 없애라고 난리다."
대부분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자투리공원들.
24시간 개방되는 데다 따로 관리해주는 사람도 없다 보니 이제는 학생들의 탈선장소로나 여겨지고
현재 서울시내에 있는 자투리 공원은 모두 300여 개.
인터뷰 : 이혜진 / C&M뉴스 기자
-"올해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자투리 공원을 더욱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만들어진 공원을 없애달라는 주민들의 민원도 늘고 있습니다. C&M뉴스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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