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봄부터 모기가 극성을 부리더니 요즘엔 생각보다 모기가 많이 보이질 않습니다.
예년의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하는데, 왜 그런지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기장군의 한 축사.
모기를 채집하는 망이 걸려 있습니다.
하룻밤 사이 걸려든 모기인데, 어찌 된 일인지 모기보다 나방 같은 다른 곤충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 인터뷰 : 김필금 / 부산 기장군
- "옛날에는 많았는데, 지금은 없지 않습니까? (올해는) 한 번도 (모기에) 안 물렸어."
망을 걷어가 분석해보니 모기는 110마리.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원인은 다름 아닌 계속된 가뭄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이런 소하천마저 바짝 말라붙어 물웅덩이가 줄어들다 보니 덩달아 모기 서식지가 없어진 겁니다."
이른 더위에 모기가 일찍 활동을 시작했지만, 알을 낳을 곳이 줄어든 겁니다.
상황은 전국이 비슷합니다.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 10곳에서 채집한 모기는 평균 354마리,
평년의 절반 수준인데다 폭염으로 모기가 급감했던 지난해보다도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윤호철 /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
- "고인 물이나 웅덩이 이런 데서 (모기) 유충이 서식합니다. 그런 서식환경이 잘 조성되지 않으면 개체 수는 좀 줄어들 거 같고요."
반면 도심 정화조 등 인공적으로 물이 고인 곳에는 모기떼가 몰려드는 상황입니다.
기존 서식지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방역작업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