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MBN은 이준식 교육부 장관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이 전 장관은 안종범 전 수석의 청탁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는데요.
여기에 최순실 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혁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내용은 언뜻 보면 이병석 교수를 세브란스병원장에 앉히라는 지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안 전 수석은 세브란스병원장의 윗선인 연세의료원장직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MBN과의 통화에서 "이 교수가 의료원장 적임자니 선정되도록 하라"는 안종범 전 수석의 청탁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교육부가 사립대 인사에 개입하는 게 적절하지 않아 연세대 지인에게 현재 상황을 알아본 뒤 안 전 수석에게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청탁 전화에 앞서 지난해 6월 말, 선거를 거쳐 이 교수를 포함한 3명이 연세의료원장 후보로 김용학 연세대 총장에게 올라간 상태였습니다.
총장의 최종 결단만 남은 시점에서 청와대가 실제 인사개입을 시도한 겁니다.
그렇다면 왜 박 전 대통령은 사립대 인사에 개입하려 한 것일까.
이번에도 원인제공자는 최순실 씨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세의료원장을 정하는 선거기간 무렵, 이 교수는 조카 장시호 씨를 병문안하러 병원을 찾은 최 씨에게 선거 얘기를 꺼냈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이병석 / 세브란스병원장
- "병원에 최순실 씨가 찾아오고 그랬어요. 그래서 만난 적이 있고 요새 우리 선거하면서 이런 거 때문에 많이 힘듭니다. 그렇게 이야기 했었죠."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결국, 이병석 교수의 말을 들은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다시 안종범 전 수석을 거쳐 구체적인 인사청탁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