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혈흔 이외에 확실한 추가 증거 확보가 관건입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혜진, 우예슬 양 납치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정모 씨를 검거한 경찰은 조만간 모든 게 명확해 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씨는 유력한 단서인 두 어린이의 혈흔에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모씨 / 안양 초등생 실종사건 용의자
(렌터카에서 혈흔이 나왔는데?)
...
(차 빌린거 맞죠? 25일날 차 빌린거 맞죠?)
예 제가 빌렸어요.
(그 차에서 혈흔 나온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혜진이, 예슬이꺼 나왔는데?)
거기서 나왔다구요? 모르겠습니다.
정씨가 이처럼 렌터카를 사용한 것은 인정하지만 트렁크에서 나온 핏자국에 대해선 모른다고 잡아뗀다면 이보다 더 결정적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 증거만으로도 구속영장을 발부받을 가능성이 비교적 높지만 기소 후 법정에서 정씨가 범인으로 인정받기에는 충분치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의 렌터카는 두 어린이가 실종된 이후 최근까지 정씨 말고도 8명이 더 대여해 사용했습니다.
수사팀은 정씨가 살고 있는 안양시내 모 빌라 반지하 집에 대한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어 이곳에서 추가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경찰은 지난 11일 오후 수원 야산에서 이양의 시신이 발견된 후 수사방향을 전환하면서 용의자 검거가 가능했습니다.
범인이 실종 당일을 전후해 안양 일대에서 렌터카를 빌려 범행했을 수 있다고 보고, 주변 렌터카 회사 탐문작업을 벌였고, 정씨가 실종 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10시쯤 뉴EF쏘나타를 빌려 이튿날 반납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차량 트렁크에서 혈흔을 찾은 경찰은 국립과학수사 연구소로부터 이 양의 혈흔과 일치한다는 소견을 통보받고 어젯밤 9시25분쯤 연고지인 충남 보령의 정씨 어머니 집에서 정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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