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빌라에서 심하게 부패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숨진 지 넉 달이 지났지만 가까이 사는 자식들조차 몰랐습니다.
이처럼 가족들과 단절된 삶을 사는 이른바 '절연 가정'에서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61살 여성 윤 모 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9일 오후 5시 20분쯤입니다.
밀린 월세를 받으러 갔던 집주인이 이상한 냄새를 맡은 겁니다.
▶ 인터뷰(☎) : 집주인
- "문을 따니까 열쇠 아저씨가 '사람 송장 냄새가 난다.' 이러는 거예요. (처음에는) 하수구 냄새인 줄 알았어요."
숨진 지 넉 달이 지나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윤 씨는 6년 전부터 이 집에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없는 돈에 지난해 뇌종양 수술까지 받아 더욱 힘들게 살았는데, 아무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자식들과 연락 안 한 지가 한 10년 넘었습니다. 자식들도 (어머니를) 보려고도 안 했고…."
윤 씨처럼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사망자는 이달 한 달 동안 부산에만 5명,
「최근 5년 사이 고독사를 포함한 무연고 사망자는 60%나 증가해 지난해에는 1,200명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손지현 / 신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 "5시간마다 한 분씩 돌아가신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청년들의 독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청년들한테도 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1인 가구와 함께 가족들과 단절된 '절연 가구'가 늘면서 나이와 처지를 불문하고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