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고유가 상황이 심각한데도, 사회 전반적으로는 에너지를 아껴쓰지 않는 풍조가 만연해 있습니다.
개인은 물론 정부 마저도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곳곳에서 국부가 새나가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강호형 기자의 취재입니다.
출근 시간이 훌쩍 넘은 오전 11시.
한남대로 위에는 혼자 몰고 나온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남산 2호터널에도 혼잡통행료 2천원은 아랑곳않고 나홀로 차량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정은 주유소도 마찬가지. 기름값이 리터당 천800원을 넘나 들지만 운전자 한 명뿐인 차량들이 즐비합니다.
인터뷰: 김광태 / 서울 강남 00주유소
-"대충 눈으로 봤을때 10명 중 7~8명은 나홀로 운전자인 것 같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정부중앙청사.
지난달 불이 난 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 위해 4층과 5층은 텅 빈 상태입니다.
하지만 복도와 사무실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강호형 / 기자
- "이곳은 얼마전 화재가 났던 정부중앙청사 입니다. 점심 시간 작업인부가 한명도 없지만 불은 대낮처럼 훤히 밝혀져 있습니다."
스위치에 붙어있는 '절전'이라는 단어는 장식품에 불과합니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정부청사가 에너지 절약에는 안중에도 없어 보입니다.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는 이같은 에너지 낭비 풍조,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서울 노원구에 사는 주부 조현정씨.
조씨는 전기를 아껴 한달에 2~3만원, 1년에 30만원 가까운 돈을 아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평소에 에너지 절약을 강조 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혹시나 켜져 있는 컴퓨터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실내 조명도 가급적 켜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현정 /
-"모니터가 켜져 있을 경우 주의깊게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면 한 10% 정도는 전기를 절감할 수 있다."
조씨 처럼 전국민이 에너지를 10%씩만 절감하면 연간 500억원을 절약 할 수 있게 됩니다.
에너지 절약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꾸준한 습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을 다시한번 새겨야 할때입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