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농민들의 고통은 나 몰라라 해외로 외유성 연수를 떠난 전남지역 군수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가뭄을 총괄하는 도청 공무원도 도의원을 수행하러 외국으로 나갔습니다.
궁색한 변명이 더 가관입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소 민원인이 줄을 서는 군수실, 그런데 웬일인지 텅 비었습니다.
이웃한 또 다른 군도 상황은 마찬가지.
전남 고흥과 화순, 장흥, 담양, 곡성, 구례 등 군수 6명이 지난 19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러시아 해외 연수에 나선 것입니다.
이들 지역은 극심한 가뭄과 함께 얼마 전 우박까지 내려 큰 피해를 본 곳입니다.
일정표를 보니 유람선 탑승과 박물관 방문 등 외유성 일정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곡성군 관계자
- "모내기도 완료됐고, 가뭄 자체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습니다. 같이 갈 생각도 없었는데, 안 갈 수가 없어서…."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가뭄 걱정이 없다고 변명했지만, 이처럼 아예 농사를 포기한 밭이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고흥군민
- "자기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농심 같은 것 생각하겠습니까?"
이 와중에 가뭄대책을 총괄하는 전남도청 자연재난과장이 전남 도의원들을 뒤따라 어제부터 해외연수길에 나섰습니다.
8박9일 동안 호주와 뉴질랜드, 피지 등을 둘러보는 건데, 재해 대비책을 배워오겠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전남도청 관계자
- "몇 년 전에 호주에서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해서 좀 보시겠다. 의원님들 모시고 가는 형국이 돼서…. "
하늘만 바라보며 애가 타는 농민들은 나 몰라라 외유를 떠난 군수들과 공무원의 처신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