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으로 숙박업소 예약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 앱에서 모텔 정보가 속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도권의 한 모텔 밀집 지역.
숙박업소 50여 곳이 이달부터 숙박 앱 1, 2위 업체인 야놀자와 여기어때 두 곳에서 집단탈퇴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숙박 앱에서 의정부 지역 숙박업소를 검색했더니 상호만 나올 뿐, 정보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업소들이 집단탈퇴에 나선 건 숙박 앱 광고비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월 최대 3백만 원의 광고비에 별도로 최대 10%의 예약수수료까지 떼다보니, 월 매출 2~3천만 원의 영세 숙박업소들은 직원 월급을 주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신유재 / 숙박업소 대표
- "4만 원짜리 객실을 팔면 광고비수수료 다 계산하면 2만 원이 채 안 되는 걸로…."
심지어 두 숙박 앱 업체가 직접 모텔 영업까지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돼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배선경 / 변호사
- "고객과 같은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난다는 측면뿐 아니라 법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측면이 큽니다."
숙박업소들의 갑작스런 앱 집단탈퇴에 답답한 건 이용자들입니다.
▶ 인터뷰 : 숙박 앱 이용자
- "(숙박 앱에) 안 나오더라고요. 방이 없나 해서 직접 예약하려고 왔습니다."
- "있다가 없으니깐 좀 불편하지 않아요?"
- "네. 당연히…."
야놀자 측은 숙박업소들과 상생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한 집단탈퇴 움직임은 다른 지역으로도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