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만 끼치는 줄 알았던 모기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로 모기를 통해 무서운 범죄 현장의 결정적 증거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나고야 대학 연구팀은 모기가 빨아들인 피에서 흡혈 이틀 후까지 사람의 DNA를 식별할 수 있다는 논문을 미국 과학 전문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알 단계에서부터 사용한 모기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모기에게 사람의 피를 빨도록 한 뒤 3일 동안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모기의 몸 속에서 2~4마이크로리터 정도의 혈액을 채취해 DNA를 감정했다.
그 결과 혈액이 모기의 체내에서 소화되면서 DNA가 점점 깨지긴 하지만 48시간까지는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72시간 이후에는 소화가 완전히 이뤄져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에 김영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검시관의 '흡혈 모기로부터 분리한 인간 유전자형 분석' 연구 발표가 있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흡혈 모기를 통해 인간의 유전자를 채취하고 분석하는 수사기법을 도입했다.
김 건시관의 연구에 따르면 모기가 빨아들인 피로 DNA를 찾는 시험끝에 흡혈 모기로부터 개인 프로필을 모두 확보가 가능하다. 또 흡혈한 모기는 몸이 무거워져 현장에서 평균 106.7m 거리에 존재하고 170m 이상은 날아가지 않는다.
실제 흡혈 모기를 이용해 범인을 잡은 사건이 있다.
2005년 이탈리아에서는 해안가에서 살해된 여성이 발견됐다. 이때 흡혈 모기의 혈액을 통해 용의자의 DNA를 확보하고범인을 검거했다. 2008년 핀란드에서는 도난당해 버려진 차 안에서 모기를 발견하고 모기의 혈흔을 통해 용의자의 유전자를 확보후 구속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모기로 범인을 잡진 못했지만 범죄현장에서 모기가 빨아들인 피로 유전자를 확보한 사례가 있다.
2014년 1월 경기도 파주시의 한 모텔에서 이혼소송과 위자료 문제로 다툼이 있던 부부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남편이
[김은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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