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을 비웃듯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버젓이 성매매 창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성매매가 가능한 지역별 유흥업소 소개는 물론 업소별 후기까지 올라오는 상황인데요.
그런데도 포털 업체는 적발이 어렵다는 말만 늘어놓고, 경찰은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
'유흥'을 검색해 봤더니 성매매를 암시하는 글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이 중 한 사이트에 접속하자 지역별로 성매매가 가능한 유흥업소 수백 곳이 소개돼 있고, 한쪽에는 업소 후기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실제로 이 사이트에 소개된 유흥업소를 손님을 가장해 찾아가봤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가격부터 제시하더니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가씨가 있다며 한 방으로 데리고 갑니다.
▶ 인터뷰 : 업소 관계자
- "20대부터 있습니다. 현금가가 15만 원씩, 2차까지 맥주 풀살롱이라고 해서 북창동 스타일…."
낮에도 영업이 가능하다는 또 다른 업소에 연락해보니, 첩보작전 하듯이 전화로 예약을 받은 뒤 휴대전화 문자로 주택가 오피스텔 주소 하나를 보내줍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건물에는 특정 간판도 없고 문이 굳게 닫혀 있기 때문에 은밀히 성매매가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관계자
- "보통 단기면 (6개월씩) 한 10개씩 (방을) 얻어요. 하다가 들키면 빼야 할 거 아니에요."
인터넷 포털이 버젓이 성매매 창구로 이용되고 있지만 정작 포털 업체 측은 적발이 쉽지 않다며 둘러댑니다.
▶ 인터뷰(☎) : 포털 업체 관계자
- "100% 막는다고 하는 거는 사실…. 쫓고 쫓기는 싸움이 되는 거는 맞는 거 같고요…."
적발돼도 대부분 벌금형. 전화번호와 장소를 바꿔가며 하는 메뚜기식 성매매 영업에 경찰 단속도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박미랑 / 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교묘해지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경찰 인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속을 비웃듯 포털을 탄 성매매가 너무나 쉽게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