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치약과 화장품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플라스틱 가루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오염 때문에 결국 퇴출되는데, 이를 대체할 천연물질을 과수원에서 찾았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장품과 치약에 들어 있는 조그만 알갱이인 미세플라스틱.
크기가 5mm 미만으로 작아 플랑크톤에 축적돼 물고기를 거쳐 사람까지 영향을 줍니다.
결국, 환경 문제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장에서 퇴출됩니다.
이를 대체할 물질을 찾던 농촌진흥청 연구팀이 해답을 찾은 곳은 과수원.
배 껍질과 씨방을 둘러싼 단단한 부분에서 돌과 같이 꺼끌꺼끌한 석세포를 찾아낸 겁니다.
크기도 1mm 보다 작고, 모양도 미세플라스틱과 비슷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바람에 떨어진 낙과나 상품성이 없는 배도 활용할 수 있어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임순희 /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농업연구사
- "'배 먹고 이 닦기'라는 속담이 있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이번에 실험을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천연물질인 석세포를 활용한 시제품도 선보였습니다.
기존 제품과 값도 비슷하고,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제품 보다 오히려 성능도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시장성도 인정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승진 / 전남 나주시
- "배가 들어가서 그런지 향도 좋고 피지가 더 잘 빠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민간에 특허 기술을 이전해 하반기부터 석세포로 만든 화장품을 시중에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