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주변에 어떤 시설물이 있는지를 점자나 기호로 표현한 지도를 촉지 안내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잘 이용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전민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시각장애 1급인 황재선 씨가 지하철 역사에 들어섭니다.
「촉지 안내도를 더듬어 화장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벽에 맞닥뜨립니다.
음성안내 버튼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음성안내 버튼을 눌러도, 지금 작동이 안 되고 있어요."
다른 역은 아예 안내도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역 한쪽에 촉지안내도가 덩그러니 놓여 있지만, 유도 블록이 깔리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황재선 / 시각장애 1급
- "시각장애인 위주의 편의성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내부 구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안내도는 서울 시내 지하철에 모두 20개가 설치돼 있는데, 기호가 표준화되지 않은 탓에 시각장애인에게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 인터뷰 : 홍서준 / 시각장애인 이동지원센터 연구원
- "표준화된 점자의 규격이라든가 촉지 안내도의 규정이 있어야 됩니다. 제조사별로 다른 형태를 취하지 않도록 보완이 돼야…."
서울교통공사 측은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좀 더 잘하려고 뭐 이렇게 시범으로 설치했는데 유지관리가 잘 안 된 부분이 있고 이번에 일제정비를 해서 개선토록 하겠다…."
서울만 해도 하루에 1,200명이 넘는 시각장애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 janmin@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