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여행지를 알아보다가 이런 생각을 해본 분들 적지 않죠?
휴가철만 되면 음식이나 숙박료 같은 여행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국내나 해외나 여행경비가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되거든요.
오는 10월 2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열흘의 추석연휴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사실 이런 이유로 연휴 때 북새통을 이루는 곳은 해외로 나가려고 사람이 몰리는 '공항'입니다.
원래의 목적인 내수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거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국내 콘도 이용료는 전달 대비 23%, 8월엔 19%가 추가로 상승했습니다. 국내선 항공료도 7·8월에 계속 올랐죠.
'성수기니 당연하다' 하실테지만, 문제는 그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성수기와 비성수기 간의 격차는 항공이나 수상여객 운송비의 경우 2012년엔 3%였지만 지난해엔 8%까지 차이가 났고, 숙박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평균 1.3% 이었던 걸 생각하면, '바가지'란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되죠.
사실, 업체들도 할 말이 많습니다.
휴가가 7월과 8월에 몰려있다 보니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그래서 물가가 오르고, 또 서비스 품질은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징검다리 연휴 등을 이용해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사나흘간의 휴가를 즐기게 합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지도 않고 업체들도 1년 내내 손님을 받을 수 있으니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거죠.
무작정 '휴가를 늘리자',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즐기자'는 정책 보다는 조금만 더 고민해 우리 국민이 정말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제대로 된 휴가 문화를 만들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