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경쟁률의 제주개 분양…"동물은 물건 아니다"
제주개의 분양 경쟁률이 27.55대1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물건처럼 다룬다는 비난 또한 받고 있습니다.
11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 열린 분양추첨 행사엔 수백 명의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올해 4월과 5월에 태어난 강아지 20마리(수 14·암6) 분양에 10일 오후까지 551명이 입양 의사를 밝혔습니다.
축산진흥원은 분양 대상 강아지 20마리에 대한 세부 분양절차와 신상정보와 사진이 담긴 책자를 준비해 분양 신청자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종축개량공급위원회의 분양·매각 심의를 거쳐 혈연관계·모색·체형 등을 고려해 선발·분양되는 제주개는 모두 축산진흥원 제주개 사육장에서 사육됐고, 마리당 가격은 5만원입니다.
중국에서 건너와 3천년 전부터 제주에 정착해 특유의 환경에 적응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개는 온순하면서도 행동이 민첩하고 청각, 후각, 시각이 뛰어나 야생동물 사냥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개는 진돗개와 모양이나 색깔은 비슷하지만 진돗개는 꼬리가 말려 올라간 반면 제주개는 꼬리를 거의 꼿꼿이 세우는 게 특징입니다.
다 자란 제주견의 몸길이는49∼55㎝, 몸무게 12∼16㎏이고 수명은 15년 안팎입니다.
시민단체 및 시민사회에서는 분양·매각일이 초복 전날인데다 장애유무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등 분양 방식이 동물복지를 침해하
여론이 악화되자 축산진흥원은 매각 대상이었던 노령견·장애견을 그대로 사육하기로 하고 분양 대상자에 대해서는 사육 환경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여전히 강아지를 경품 추첨하듯이 팔아넘긴다는 비난여론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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